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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의 목표 
 포토샵 고급 정도 되도록 연습.                                   
 렌더링 소프트웨어 스킬 갈고 닦기

 전문가의 태도 익히기
 디자이너의 사명감 잊지 않기
 영어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기
 변하는 사랑을 받아들이기 
 늘 배우는 자세, 새로움이 생소해도 안고 가기
 일주일에 한 번 full training + 원정혜 요가

02의 연락처
E-mail : yvette_ko@hotmail.com


by canada02 | 2009/12/31 12:00 | 02의 생각 | 트랙백 | 덧글(30)

내 돈은 내가 쓴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개중에는 내 생각은 다르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해되는 것도 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왜 저럴까 싶은 것도 있다.  내가 이해하기 힘든 여자들의 모습 중에 요즘 제일 거슬리는 것은 바로 자기 돈이 아닌 다시 말해 자기가 번 돈이 아닌 돈을 자기 돈 쓰듯 쉽게 쓰는 과소비 행위다. 내가 여자들의 모습이라고 하는 이유는 남자들이 이런 경우는 거의 보질 못했기 때문이다.


예시 1) 여자 A는 사고 싶은 구두나 옷을 보면 꼭 사야 직정이 풀린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녀가 샀다는 옷이나 구두는 대부분 상당히 고가다. 그녀가 버는 돈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가격임에도 그녀는 끊임없이 쇼핑을 한다. 그녀가 쓰는 돈의 대부분은 남편의 돈이고 그런 점에 대해 그녀는 별 생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고가의 물건을 살 때 마다 그녀는 남편을 설득시키고 일종의 허락을 받는다. 

예시 2) 여자 B는 전업 주부로 살고있다. 그녀는 돈관리를 하는 다른 여자들에 비해 자기가 불행하다고 한탄한다. 생활비를 타서 쓰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자기도 돈관리를 하면서 돈을 자유롭게 쓰고 싶다는 것이다.  

예시 3) 여자 C는 결혼할 남자를 찾는 중이다. 그녀는 예쁘고 돈도 적당히 버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원하는 남자의 조건은 명문대 졸업생+대기업 근무원+성격이 좋음+외모 준수+키가 큰 남자이다.  그녀는 결혼을 하면 자기가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고 한다. 그녀는 4년 째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남자를 찾고 있고 아직도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예시 4) 여자 D는 유학생인데 학비+생활비+쇼핑비를 부모님이 보내주신다. 그녀는 명품을 좋아해서 일반 사람들의 월급에 해당하는 가방도 몇 개나 가지고 있고 옷도 거의 명품이 아니면 입지 않는다.  그녀는 파트 타임 일을 하며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는 좋은 부모를 만나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쓴 예시 네 가지는 실제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요약한 것이고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동시에 매우 거슬리는 가치관이다. 일단 나는 내가 버는 돈 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자기가 버는 것에 비해 많이 소비한다는 것은 결국 남에게 기대어 산다는 말이 된다. 그 소비라는 것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행해지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그건 웃긴 일이다. 한국 사람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갈 때 까지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평생 부모를 모시고 살거나 나이 든 부모님께 경제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반면 한국 사람들의 시선에는 개인주의적으로 보이는 사고가 팽배해있는 서양에서는 남의(그게 부모일지라도) 도움을 받지도 않고 주지도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여기서는 개인 정보는 그의 부모나 부부간에도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이런 식의 개인주의가 나에게는 합당하게 여겨졌고 평등한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남녀 중에 여자가 경제적으로 열등하다는 것은 그녀의 능력 부족에 다름 아니라고 믿는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기는 정도의 자존심은 사회인으로써 필요하지 않은가?

우리는 결혼하게 전 부터 돈관리를 내가 했었다. 그렇다고 내 돈도 네 돈, 네 돈도 내 돈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고 그 때 까지 유학비를 집에서 받아 쓰던 내 은행 통장에 더 큰 돈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관리하는 것이 편했을 뿐이다. 게다가 아껴쓴다는 개념이 거의 무에 가까웠던 남자 친구에게 사실상 돈관리 능력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게 고정 수입이 생기면서 우리는 각자 버는 돈을 각자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얻은 이점을 정리해 보면,

1) 서로의 소비 행위에 간섭하지 않는다.
2) 자기가 버는 범위 내에서 소비한다.
3) 서로에게 선물을 주고 받을 때 상대방이 주는 선물이라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강해진다.
4) 돈관리를 더 철저히 하게 된다.
5) 경제적으로 평등해지면서 서로 힘의 평등도 확고해진다.
6) 기분에 따라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 할 수 있다.
7) 서로가 각자의 방법으로 돈관리를 하므로 투자나 재테크에 따르는 위험 부담도 각자의 것이 된다.


우리는 공동 소유와 소비품(집, 식료품)에 관해서는 반반씩 나눠 지불하고 각자의 옷, 차, 화장품, 휴대폰 비용, 보험료, 여행비, 등등은 각자 지불한다. <모든 것을 함께> 라는 것에 익숙해있던 나는 처음에 이런 결정을 하기 까지 걱정이 많았다. 우리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부부라면 서로 번 돈이 공동 소유가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당연한게 아닐까?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서로의 경제권을 분리한지 한 달 만에 싹 사라져버렸고 우린 서로에게 더 당당한 관계, 1:1의 거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관계로 거듭나게 되었다. 우린 이제 서로에게 깜짝 놀랄 선물을 하고 기분이 내키면 밥도 사며 재테크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조언을 해주는 이상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이다.

내 돈을 내가 쓰는 떳떳함. 서로를 달달 볶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 나 혼자서도, 아무의 도움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


by canada02 | 2009/11/17 06:38 | 02의 생각 | 트랙백 | 덧글(6)

오늘은 반바지


지구 온난화를 제대로 실감하는 요즘이다. 전혀 덥지 않았던 여름이 지나고 춥지 않은 겨울을 맞이한 기분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첫눈이 이렇게 늦은 토론토라니...보통 시월이면 눈이 왔어도 벌써 왔을텐데. 물론 북쪽엔 눈이 왔다지만 지난 주 부터 계속 낮 최고 기온은 10도가 넘었었고 오늘 밤에야 겨우 영하 2도까지 내려간다니. 물론 안추우면 나는 좋지만 몇일 전에 본 CNN 지구 온난화 다큐의 영상이 자꾸 머리에 맴돌면서 녹아내리는 빙하에 헤엄치다 익사하는 북극곰이 자꾸 생각나는 거다.

추위를 진짜 많이 타는 편인데 오늘은 이렇게 입을 용기가 났을 정도로 안추웠다.
사실 바깥 날씨에 노출되는 건 주차장에서 회사까지의 2분이 고작이긴 하지만.

사진을 찍고 보니 오늘 입었던 옷은 게스에서 산 자켓과 스타킹, 구두를 제외하고는 전부 지시장 구매품이었다. 
색깔과 디자인 사이즈까지 모두 완벽히 맘에드는 모직 바지는 단돈 만 얼마에 작년에 사서 잘입는 중이고 마치 이 바지에 맞춘 것 마냥 고급스런 호박색 상의는 많이 크긴 해도 옷감이 아주 부드럽고 따뜻해서 만원으로 샀다고 하면 누구도 안믿을 옷이다. 페이즐리 패턴이 예쁜 100% 실크 스카프는 만 삼천원 정도로 수공 바느질을한 가장자리를 확인하고는 판매자는 돈을 어떻게 버는지 궁금할 정도.

겨울에 입는 짧은 반바지는 뭔가 의미가 있다. 고등학생 때 부터 좀 신경쓴 날은 꼭 짧은 반바지를 입었었다.
요즘에도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 뭔가 엑스트라 자신감이 필요한 날은 몸에 붙는 정장 원피스나 짧은 정장 반바지를 입게 된다.   
둘레가 18cm로 유난히 가는 발목에 운동으로 근육이 잡힌 종아리와 허벅지가 요즘같이 깡마른 미끈함을 선호하는 사람들 눈에는 별로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다리가 좋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보는 것 같지만 난 사람들이 보는 내가 이상한 것도 좋다. 요즘 점점 깨닫고 있는 중인 건 내가 나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된다는 사실. 일하는 내 모습은 내 맘에 그렇게 쏙 들 수 없고 하루에도 몇 번씩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모든 과거에 고맙다. 정작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늘 스스로 불만스러웠던 과거에 비해
지금의 나는 나여서 행복하다. 나이 든 사람이 갖는 여유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더 알고 인정하는 자세와 거기서 풍기는 분위기=여유.

여기까지 쓰고 보니 이건 정말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끄집어 내놓은 독백이구나. 
요즘엔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이 가지에 가지를 쳐서 한 마디를 잡고 쫓아가다 보면 신세계에 도달하곤 한다. 지금 아껴읽는 중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완결편이 불난 데 기름부은 격이 된 듯도 하고.
자야겠다.

by canada02 | 2009/11/12 14:35 | 02의 하루 | 트랙백 | 덧글(4)

1.8년


요즘은 전세계의 시계가 다함께 고장나기로 결정한 게 아닌가 싶다.

하루가 똑같이 24시간이라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딱 8시간이 지나간 느낌이다. 주중엔 5시간씩 밖에 자지 않는데도 그럼 19시간이나 깨어있는데도 시간은 가속도가 붙은 것 처럼 달려가고 나를 버린다. 

이러다 어느새 나를 보면 할머니가 되어있는게 아닌가 두렵다. 해 놓은 것, 이룬 것, 그 무언가가 없이 그냥 갈 날이 얼마 안남은 인간이 되어있을까봐 나는 무섭다. 나는 누구로 태어나서 누구로 살다가 누가 되어 떠나는 걸까?

과거의 한 장면의 기록인 사진. 사진 폴더를 훑어보다 눈에 띈 이 사진은 취직하고 차를 산지 얼마 되지 않아서 퇴근길에 차막히는 고속도로를 기어가다 심심해서 셀폰으로 '찍어 본' 사진이다.

일을 배우느라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의 피곤함이 그대로 묻어있는 얼굴이다. 지금 보니 저렇게 짧었었나 싶은 머리 스타일과 지워져 흔적만 남은 립글로스 아래로 매마른 입술.

이 사진을 찍은지 일 년 하고도 10개월이 지났고 사진속의 나는 낯설다. 매일 보는 나는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일 년 전, 이 년 전의 나는 낯설만큼 나는 변한 거겠지. 그게 시간이겠지.  

어쩜 시간은 계속 이런식으로 나를 배신하고 내가 죽을 때 까지 가속도를 붙여가며 나보다 더 빨리 가버릴 지도 모르겠다.
매 시간을 충실히 살아서는 모자를 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나를 지나가지 않도록 나는 매 분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by canada02 | 2009/11/11 13:40 | 02의 하루 | 트랙백 | 덧글(0)

잘가렴 페퍼 해미


우리 둘이서 키운 세 번째 햄스터였던 페퍼 해미가 어제 움직임을 멈추었다.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페퍼 해미한테 간식이나 줄까 해서 우리 문을 열었더니 잠들어있었다.

휴대폰이 진동하듯 빨리뛰던 심장이 멈춘 햄스터는 기이하게 고요했고 문득 깨달았을 때 나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내가 감각한 건 그렇게 빨리 차오른 넘쳐나는 눈물...


언젠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걸 몰랐던 것도 아닌데, 두 살이 넘은, 햄스터 나이로는 아흔살도 넘었을 페퍼 해미가 곧 나를 떠날 거라는 걸 알고 마음의 준비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죽음은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너무 담담하게 페퍼 해미가 떠났다고 말한 남자 친구는 한참이나 작은 털뭉치를 보다가 천으로 덮어주면서 마지막 날까지 아프지 않고, 잘먹고, 잘 뛰다가 다만 너무 나이가 들어서 떠난거라고 나에게 말하듯 자기에게 말했다. 그리고 우린 각자의 감정에 젖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눈물을 흘렸고 눈물이 멈추고 나서는 서로를 보고 빙그레 웃었다. 똑같이 쓰린 마음을 공유하는 그는 마치 거울에 비친 나처럼 보였고 그래서 어깨를 토닥여주는 내 손길은 어쩌면 내 스스로를 달래는 것인지도 몰랐다.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죽음만큼 당연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도 우리는 당황하고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나의 가장 조그만 친구 안녕.




by canada02 | 2009/11/11 12:01 | 02의 Pet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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