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단- 주의 사항 / 02의 목표 / 02의 연락처]


주의- 이곳은 02의 아이디어와 지식등을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개인 소장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곳의 글과 사진을 무단 복사하는 경우 들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글 안에 들어있는 아이디어의 소유권 역시 02에게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여러분들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02-



 
 
      
02의 목표 
 포토샵 고급 정도 되도록 연습.                                   
 렌더링 소프트웨어 연습

 전문가의 태도 익히기
 디자이너의 사명감 잊지 않기
 영어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기
 사랑을 놓지 않기 
 늘 배우는 자세, 새로움이 생소해도 안고 가기
 여행동안 줄은 근육량 늘리기 (몸무게가 48kg으로 줄었다 ㅜㅜ)

02의 연락처
E-mail : yvette_ko@hotmail.com


by canada02 | 2009/12/31 12:00 | 02의 생각 | 트랙백 | 덧글(30)

개와 고양이


사람들은 곧잘 개가 좋아? 고양이가 좋아? 식의 질문을 한다.
캐나다에 와서도 "Are you a dog person or a cat person?" 식의 질문을 들었다.

고양이의 펫으로써의 역사가 더 짧고 야생성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 개 같은 고양이도 있고 고양이 같은 개도 있다. 서로 (본능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고 알고 있지만 함께 잘 지내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여기는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사람들이 많기도 한데 나도 이제 그들중 하나가 된지 세 달째...

이제 메이플의 성격 파악은 거의 됐고 그러다 보니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 개와 고양이의 차이점이 분명 있긴 있다.

1.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은근한 행동을 한다.

- 강아지가 좋으면 날뛰고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고 짖는 너무나 뻔한 행동들을 한다면 고양이는 훨씬 얌전하게 암시적인 행동을 한다. 그나마 우리집 고양이는 워낙 여러가지 소리를 잘내는 시끄러운 녀석이라서 의사 표현을 소리로도 많이 하는 게 우리에게는 금방 알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 방법인 셈. 고양이를 키우기 전까지 나는 고양이가 이렇게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몰랐다. 바깥 세상에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메이플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차에 태웠다가 차가 울릴만큼 큰 소리에 완전 기겁했다.

2. 고양이는 앉아! 엎드려! 식의 훈련에 길들여지지 않는다.

언젠가 남자 친구가 앉아! 해서 앉는 고양이는 세상에 없다고 말하며 메이플이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에 무척 화가 나있던 나를 위로한 적이 있다. 사실 나는 그 때 처음 정말 그런 고양이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 때는 내가 처음으로 해보겠다는 의욕도 있었지만 왠지 고양이를 알아갈 수록 나는 그런 훈련은 고양이에게 전혀 흥미가 없다는 걸, 고양이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에는 전혀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3. 고양이는 자기가 흥미있는 것에만 집중한다.

-움직이는 것을 잡는다던가, 가벼운 공으로 축구를 한다던가, 번개처럼 뛰어다니면서 나를 놀래킨다거나, 이불 위에서 참을성있게 기다리며 나나 남자 친구가 이불안에 손을 넣어 요리조리 움직여주길 기다린다거나, 신문지 공격을 한다거나, 파일럿이 쫓아오게 만들려고 일부러 갑자기 뛰어간다던가, 창문틀에 앉아 밖을 흥미롭게 관찰한다던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건 밥. 밥을 먹을 때 만큼은 지구가 반쪽이 나도 밥에 집중한다. 이 이외에는 모두 나몰라라일 뿐.

4. 고양이는 털을 빗어주는 것을 매우매우 즐긴다.

-일단 내가 고무 빗을 집어들고 앉기만 하면 바로 내 앞으로 직진. 누워서 빗질이 시작되길 기다린다. 빗질을 받는 동안 저러다 입에서 뭔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게 큰 소리로 끊임없이 가릉가릉 소리를 내는데 너무 기분이 좋으면 내 손을 두 팔로 안고 매달리고 핥고 난리가 난다.

5. 고양이는 나보다 진공 청소기를 더 무서워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돌리는 진공 청소기 소리가 좀 요란한편이긴 한데 메이플은 창고에서 청소기를 꺼내는 즉시 사라져버린다. 하루는 어디있는지 궁금해서 봤더니 내가 부엌쪽을 할 때는 창틀에 (가장 먼)있다가 창가로 움직이면 변기 뒤에 바짝 엎드려서 청소기가 완전히 창고로 사라질 때 까지 나오지 않는다.

6. 고양이는 밥을 달라는 의사 표시를 확실하게 한다.

-매일 아침 6시, 정확히 이 시간에 메이플은 침대방으로 들어와서 내 화장대 의자에 앉아 앞발로 화장대에 있는 수많은 물건들을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우리 중 아무도 일어나지 않으면 화장대 위에 아예 올라가서 걸어다니면서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걸 떨어뜨린다. 만약에 방문이 닫혀있으면 창문으로 들어오고 내가 모든 입구를 막자 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냐옹거렸다.

-화장실이 더러워졌다는 걸 알리는 의사 표시는 이불에 오줌싸기. 이것 만큼 확실한 의사 표시는 없을 듯.

7. 고양이는 라자냐에 열광한다

- 미국의 유명한 만화 고양이 캐릭터인 가필드가 라자냐를 좋아하는 것을 나는 한 번도 진짜 고양이와 연관지어 보질 않았는데 메이플을 데려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저녁으로 만든 라자냐를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놓는 순간 사람이 먹는 어떤 것에도 일말의 관심을 보이지 않던 메이플은 테이블에 뛰어올라와서 뜨거운 라자냐에 바로 입을 대고 먹기 시작했다. 기겁해서 NO~를 연발하면서 정말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눈하나 깜짝 안하고 라자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쫓아갔다. 결국 우린 거의 서서 접시를 들고 먹어야했다.

아무래도 4,5,6번은 고양이 전체라기 보다는 메이플의 특성에 더 가깝겠지만 키우다보니 고양이만의 매력이라는게 어떤건지 알겠다.
신문지가 펼쳐지면 그 앞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다가 한 장을 넘길 때를 맞춰 점프를 해서 그 페이지가 자기 위로 덮히도록 하고는 가릉가릉 좋아한다. 메이플을 예뻐 못살아하는 남자 친구는 이제 신문을 볼 때 메이플을 팔에 안고 꼭 눌러놓는다.


메이플은 어디라도 조그만 구석이 생기면 들어가봐야 직성이 풀린다. 한참 만에 이 사진을 본 남자 친구는 "우리가 왜 책장 사진을 찍었지?" 해서 내가 "찍은 건 메이플이야." 라고 말해주어서 알았다.

햇살을 쪼이는 걸 싫어하는 동물은 없다. 일요일 오후 집안으로 비쳐든 햇살이 모자라 둘은 결국 나눠갖는 법을 배웠다.

이불 위에서 내가 안으로 손을 넣어 장난치기를 기다리다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딴데를 본다. 저 이마위에 무늬가 M자로 보이는 건 나 뿐인지...메이플은 메이플이 될 운명을 타고난거라고 나는 박박 우기고 있다.



by canada02 | 2009/11/01 16:07 | 02의 Pets | 트랙백 | 덧글(2)

<미샤> M 퍼펙트 비비 딥 클렌징 오일


같은 라인의 비비크림에 대해 열나게 욕하는 후기를 쓰고 이 제품도 미워하고 싶어서 계속 단점을 찾다가 이제야 후기를 쓰네요.

화장 혹성, 기억도 안나는 샘플 몇 가지가 이 제품을 쓰기 전 제가 써본 클렌징 오일의 전부이고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시세이도 티스 딥 오프 클렌징 오일을 구입해서 비교/대조차 써봤습니다.  클렌징 오일로는 슈에무라나  DHC가 유명하고 또 원조라고 볼 수 있겠지만 클렌징에 큰 돈 쓸 필요 없다는 철학을 가진 저한테는 무리한 가격대라 샘플 이외에는 쓸 일이 없을 것 같구요.

이 제품을 쓰면서 클렌징 오일의 최강 장점을 찾았다면 지성피부의 피부 노폐물 제거에 다른 클렌져 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이 제품을 쓰는 동안 콧등의 블랙 헤드가 없어졌어요. 블랙 헤드가 심한 편은 아니지만 세안 후 거울 보면 눈에 띌 때가 있기도 하고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스팀 타월과 스크럽을 이용해서 관리하곤 했는데 클렌징 오일로 3~5분 정도를 골고루 맛사지해주기를 매일 반복하니까 어느샌가 눈에 보이는 블랙 헤드는 없더라구요.  

제품의 사용법에도 나와있듯이 저는 포밍 클렌져의 전단계에 이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이 제품으로 메이크업과 기타 더러움이 100% 해결되긴 하지만 오일 자체가 피부에 소량이나마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또 그걸 씻어내기 위해 폼 클렌져를 쓰는 거죠. 어차피 저는 폼 클렌져의 단계에서 효소 세안제를 섞어 각질 제거 케어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두 번의 세안을 하는 게 귀찮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써본 오일들 중에는 이 제품의 (묽은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었어요. 오일이 너무 묽으면 흐르는 것도 단점이지만 마사지할 때 마찰도 커져서 저같이 힘있게 문지르는 경우는 자극이 되기도 하는데 이 오일은 점성이 딱 좋아요. 저는 두 번을 얼굴에 바로 펌핑해서 쓰는데 턱 밑과 목 앞쪽까지 깨끗이 클렌징됩니다.

<단점을 찾다가>라고 후기가 늦어진 이유를 댔는데 제가 찾은 단점들을 열거해보면.
1. 한국 화장품들이 거의 그렇듯 거슬리는 향
2. 가격은 불만입니다.
3. 눈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따가움
4. 해외 배송이 안됨
5. 용기가 못생김

냄새만 맡아도 한국 화장품인지 알 수 있다고 저는 자신합니다. 분명 다른 종류의 향인데도 한국 화장품에서는 꼭 맡아지는 지독한 화장품 냄새가 있거든요. 물론 자주 쓰면 적응이 되긴 합니다만 얼굴에 펌핑할 때 마다 흠칫 하는 건 아직도 마찬가집니다. 무향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성분상의 향 때문에 인공향이 꼭 필요했다면 편안한 라벤더나 차라리 티트리(트러블 방지 성분이 들어갔다고 광고하고 있으니) 향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만약 이 제품이 이만원만 됐어도 계속 사서 썼을텐데 200ml에 이만 오천원이 넘는 가격은 좀 부담스럽더군요. 물론 미샤는 여러가지 할인 행사가 늘 진행되긴 하지만...이만원이면 딱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오일들이 미네랄 오일 베이스인 것에 비해 각종 식물성 오일들이 들어있기도 하니까요.

이 제품을 쓰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눈에 들어가면 무지 따갑다는 것인데 특히나 저처럼 눈화장용 클렌져를 따로 쓰지 않고 이걸로 한꺼번에 지우는 사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겨서 마사지를 하는 동안은 계속 눈을 감고 있다가 헹구기 직전에 눈 주위를 문지르고 바로 헹궈서 괜찮지만 처음 썼을 때는 솟아나는 눈물에 거의 울면서 세안을 했네요. 다행인 건 물로 헹구면 바로 고통이 사라지고 뿌옇게 남는 것도 없다는 거죠.

용기는...그냥 미샤에서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나보다 싶습니다. 어차피 용기의 아름다움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는 아니니까요.

결정적으로 해외 배송이 안돼서 다음은 티스를 써야겠지만 한국 가면 미샤 데이를 이용해서 사오고 싶어요.

by canada02 | 2009/10/28 05:52 | 02가 쓴 화장품 | 트랙백 | 덧글(0)

열대 과일


저번에 블루베리 잼 만들기를 소개하면서 캐나다에 온 뒤로 새롭게 접한 과일이 많다고 언급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선배 디자이너가 필리핀이 고향인 덕분에 온갖 종류의 열대 과일을 소개해줘서 요즘 하나하나 먹어보는 중입니다.

그 전에 장보러 마켓에 갔을 때 몇 번 보고 이상한 생김새에 "희안하게 생겼네..." 하면서 지나쳤던 과일들이 이젠 더이상 제 3 세계의 것들 처럼 보이지 않아요. 역시 아는 만큼만 보이는 모양입니다.

요즘 거의 매일 먹고 있는 과일은 파파야에요. 처음 파파야라는 과일을 통째로 사서 먹어본 건 불과 두 달 남짓 전인데 그동안 먹을 생각을 안했던 이유는 어렸을 때 먹어본 말린 파파야의 냄새가 싫었던 기억 때문이었죠. 술안주로 나오는 설탕에 절여 말린 것 말이에요. 특유의 향도 별로였고 그게 무른 과육이면 더 싫을 것 같아서 아예 시도도 하지 않은건데 과일은 맛이 아주 다릅니다. 알고 보니 술안주로 말려서 나오는 건 향을 첨가한 것이었더군요.  꽤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안에 촘촘히 차있는 씨를 긁어 버린 후 나머지를 먹는데 맛이 마치 고구마가 과일이 된 듯한 맛이에요. 한국 고구마 말고 SWEET POTATO라고 하는 여기 고구마요. 씹을 것도 거의 없이 무른데 먹다 보면 은근히 중독이 되는 은근한 맛이 있습니다. 효소 때문인지 디저트로 먹으면 소화도 잘돼요.

파파야의 효소는 세안제 안에도 들어가죠. 게다가 파파야에는 APHRODISIAC PROPERTY까지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참 재능이 많은 과일이에요.

다음은 JACKFRUIT. 이것도 최근에 처음 먹어본 과일인데 거의 쫄깃함에 가까운 질감이 재밌는 과일이에요. 향이나 맛은 순한 편이고 단맛이 진한데 얼렸다 녹여 먹으면 디저트로 좋습니다.  직접 사먹어보진 않았고 회사 선배가 주는 것만 받아먹었는데 사실 이 과일은 제가 가는 마켓에는 없고 차이나 타운에 가야 살 수 있어요.

색깔 정말 화려하죠? 실제로 보면 더욱 감탄스러운 색이랍니다. 피타야라는 이름 보다는 용의 과일( DRAGON FRUIT)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안쪽에 흑백의 과육이 있는 건 저에겐 완전히 반전이었어요. 이 과일은 색깔로 보자면 자연의 위대함을 되세겨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색이 정말 쇼킹해요. 주먹 두 개 만한 크기의 제법 큰 과일의 속은 물이 많고 키위와 매우 흡사한 질감이지만 맛은 심심한 단맛이 대부분이에요. 

외계 생물처럼 생긴 이 과일은 램부탠입니다. 겉모양은 다르지만 알맹이가 비슷하게 생긴 과일이 두 가지 더 있는데 하나는 쥬스로도 많이 마시는 리치(왼쪽 사진)고, 또 하나는 랜선(오른쪽 사진)이라는 과일이에요. 중국 친구네 집에서 먹어본 랜선은 용의 눈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껍질을 벗기고 보면 반투명한 과육 안으로 비춰보이는 씨가 그런 느낌을 줍니다. 사먹을 정도로 맛있자는 않았어요.


어젠 일이 그리 바쁘지 않아서 동료들과 한바탕 과일 얘기를 했거든요. 구글로 이미지 찾기를 해가면서요.
여기서는 구하기 힘든 열대 과일중에는 신기하고 먹고 싶은 과일이 많았어요.
피망을 미니어쳐로 만든 듯 한 과일의 이름은 탬비스.
어릴 때 따먹던 버찌를 생각나게 하는 이 과일은 두햇이래요. 실제로는 포토알 정도의 크기고 블루베리처럼 파란 색소가 많아서 먹으면 입이 온통 파랗게 된다는데 구할 수 있다면 꼭 맛보고 싶네요.

세상에는 알지도 못하는 과일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세상에 있는 과일의 1/3도 모르고 죽겠구나 생각하니 어서 돈벌어서 여행 많이 다녀야겠다는 욕구가 활활 불타오르네요.

오늘의 교훈(?), 과일은 많고 세상은 넓다!


-이 포스팅에 있는 모든 사진들은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by canada02 | 2009/10/28 00:40 | 02의 Recipes | 트랙백 | 덧글(6)

연어회를 집에서!


저희가 장을 보러 가장 자주 가는 곳은 집에서 운전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Real Canadian Superstore(줄여서 수퍼스토어)에요. 유기농 농산물이 갖춰져있으면서 세일 품목이 많아서 <건짐>거리들도 있는 곳이라 한 번 가면 대량 쇼핑이 가능하죠.
물론 생선 코너도 있습니다. 전 주로 거기서 Cod나 Halibut, Haddock을 사요. 커드나 해독은 Fish & Chips를 만들어 먹고 할리벗은 허브 양념을 해서 굽거나 크림 소스 파스타에 같이 요리해서 먹죠.

근데 언젠가 무슨 생선을 살까? 계속 앞에서 왔다갔다 고민하고 있는 걸 본 아저씨께서 횟감도 있다는 거에요. 하지만 매일 있는게 아니라서 장보러 올 때 마다 물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날은 못사고 그 뒤로 갈 때 마다 물어봤는데 거의 주말에만 장을 보는 저희에겐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수요일에 혼자 장을 보러 간 남자 친구가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횟감을 횡재 가격으로 구했다는 거에요.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 일이 그렇게 기다려지기는 처음이었네요.
다음 사진에 보이는 연어 횟감은 10불이 채 안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사실 남자 친구는 가격이 너무 비쌀까봐 아저씨가 보여주신 연어 덩어리 중에 가장 작은 것을 달라고 한건데 다음엔 꼭 큰 놈을 골라오겠다더군요.
전 캐나다에 와서 처음 횟집에 가보고 큰 실망을 했었어요. 라고 하면 씹히는 맛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여기 회들은 연어, 참치 이런 생선들이라 입에 너으면 녹아버리거든요. 그래서 회들이 전부 1cm정도의 두꺼운 크기로 썰려서 나옵니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초고추장을 찍어먹지 않고 간장에 와사비를 섞은 것에 찍어먹는다는 것인데 저는 초고주장과 어우러진 회의 씹히는 맛을 사랑하던 저에게는 씹을 것도 없는 회라는 게 영 이상했죠. 하지만 벤쿠버 생활 3년 반, 지금은 여기 회도 한국의 회와 똑같이 사랑합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건 연어회에요. 연어의 맛과 질감이 입속에 주는 쾌락은 최고죠.

얼른 밥을 식혀 20분 만에 뚝딱 만들어낸 한 접시입니다. 갓 만든 와사비가 없어서 튜브에 든 미리 만들어진 걸로 대신해야 한다는 게 아쉬웠지만 사실 횟감이 좋으면 소스는 소스일 뿐이죠.
켜켜히 앉은 흰 물결! 그것의 이름은 오메가 쓰리!!
비록 저희의 배고픔에 비해 횟감의 양이 부족했던 관계로 초밥의 밥 양을 늘려야 했으나 먹는 내내 저흰 서로를 마주보며 행복한 음음거림을 계속했습니다.

남자 친구는 주말 내내 수요일에 또 혼자 장을 보러 가겠다고 벼르고 있네요. ^^ 다음에 좀 넉넉하게 가져오거든 횟집에서 봤던 회로 만든 요리들은 직접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기름 많은 부분을 골라서 잘게 다져 참기름과 잘게 다진 파를 넣고 양념을 해서 먹으면 정말 맛있겠죠? 이건 사실 참치로 밖에는 못 먹어본 요린데 다음에 연어로 해보고 괜찮으면 올릴게요.

아이고 이 새벽에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였네요. 꿈에도 연어가 나오지 않을지...



by canada02 | 2009/10/13 14:36 | 02의 Recipes | 트랙백 | 덧글(6)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