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편지


제가 걱정하며 쓴 글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둘이 붙잡고 울었더니 아마 그 감정에 더 빠져버렸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는 의사 선생님한테 이리저리로 혼났습니다. 저를 보더니 대뜸 하시는 말이 "왜 이렇게 오랫 동안 병원에 안왔냐?" 였어요. 2년 동안 패밀리 닥터에게 진료를 안받으면 환자 리스트에서 제외된다는 걸 몰랐냐고 물으시더군요. (여긴 의사의 수가 부족해서 패밀리 닥터 구하기도 힘들거든요)리스트에는 다시 올려주겠지만 다음 부터는 이러지 말라고 하셨어요.
제가 몰라서 그러긴 했지만 좀 억울하다, 병원에 안왔다면 몸에 이상이 없고 건강하단 증거 아니겠냐, 직장인인데 선생님 근무 시간에 맞추기도 힘들다고 했더니 끄덕끄덕 하시면서 그래도 일 년에 한 번 종합 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생리 주기가 바뀐 얘기와 생리 끝나고 몇 일 안돼서 다시 피가 비치는 증상에 대해 얘기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자궁 경부암의 증상이 비슷해서 걱정을 했다는 말을 하자 마자 "나한테 인터넷에서 어쨌다 어쨌다는 말 하지 마. 모모 의사가 이런 병일 수도 있다고 하면 들어주겠지만 인터넷은 아무나 마구 정보를 올려대는 통에 믿을 게 하나도 못되고 볼 필요도 없어." 이러시더군요.

펩 테스트를 마치고선 웃으시며 "내 눈엔 (자궁 경부에) 전혀 이상한 점이 안보이는데?" 하시는데 안도감이 팍팍 밀려들면서 갑자기 힘이 쭉 빠지더랍니다. 괜히 걱정만 된통 한거죠.
대부분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진다거나 피가 비치는 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요즘 스트레스 별로 없다고 매일 행복하게 산다고 그랬더니 밥 잘먹고 잠도 잘 자냐고 물으셔서 학교 다닐 때에 비하면 완전 건강하게 산다고 했더니 종합 검진 때 호르몬 레벨을 알아보자고 하시더군요.

여기는 피검사 하는 용지에 패밀리 닥터가 피검사로 체크해야 할 증상들을 따로 표시해서 그것들만 검사를 합니다. 남자 친구도 의사를 보고 검사를 해야되니까 이번 주말에 같이 하려구요.

암튼 오만가지 나쁜 생각이 걱정으로 끝나서 다행이었어요. 검사 결과를 보긴 해야겠지만 우선은 직접 눈으로 보신 분께서 괜찮다고 하시니 안심이에요.

답글들 때문에 많이 위로가 됐고 힘이 났는데 제가 뭐 보답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그 분들 중에서도 제가 아프다니까 지나가는 말로라도 괜찮을거라고 해주신 분들이 참 고맙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 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죠.
밑에 글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려고 해요. 전자 우편 같은, 가짜같은, 그런 거 말고 진짜 크리스마스 카드요. 블로그 열고 이벤트 한 번 안했는데 마침 시기도 딱 크리스마스랑 겹치고 고마운 마음도 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결정했습니다.
밑에 글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 중 제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는 것을 기꺼이 여기시는 분들께서는 제게 (yvette_ko@hotmail.com)으로 아이디와 주소를 보내주세요. 비공개로 답글달아주셔도 되구요.
우편 번호까지 챙기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주소에 관한 이메일은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까지 받겠습니다.


단 제 카드 별로 받지 않아도 되시는 분께서는 그냥 지나가주세요. 한국으로 카드 부치는 게 싸지는 않거든요. ^^



by canada02 | 2008/12/02 12:22 | 02의 하루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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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12/02 12: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12/02 13: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정해민 at 2008/12/02 20:52
다행이어요. 한 숨 놓으셨겠어요. 축하드립니당!
Commented by canada02 at 2008/12/03 09:55
해민님은 카드 받고 싶지 않으신가요? ^^
Commented at 2008/12/03 13: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승희 at 2008/12/04 00:51
정말 다행이예요... 덧글 달아놓긴 했지만 혹시나 걱정스러운 맘에 자꾸 다른 글 올라왔나 확인하러 왔었어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사는게 최고예요.. ^^

난 한국 아니니까 그냥 카드 받은걸로 할래요. ^^
Commented by begood at 2008/12/04 01:27
다행이에요. 좀 무서워서 댓글 달지 못하고 몇 번 업데이트 되었나 확인만 했었는데 정말 다행이에요. 카드는 못 받겠지만 ^^ 정말 다행이에요.
건강하시길~
Commented by canada02 at 2008/12/04 12:09
승희님은 어디 계셔도 꼭 카드 드리고 싶어요. 받은 것도 있는데 (세 번 읽고 요즘 다시 읽어요.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은 것 같아요)... 주소가 비밀인 거 아니면 그냥 주세요. 카드 받으면 기분 좋잖아요. 저도 고르고 쓰면서 기분 좋을 거구요. ^^

비굳님, 맞아요. 저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걱정해 주신 덕분이에요. 고마워요. ^^
Commented at 2008/12/07 22:22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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