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6일
작은 행복, 큰 행복.
셀폰이 어딨지? 집안을 여기저기 쑤시고 찾다가 문득 내 눈에 들어온 셀폰이 너의 셀폰 바로 옆에 누워있으면 나는 그렇게 행복하다.
어쩜 맨날 어디갔는지 모르겠는 내 안경이 네 안경 옆에 사뿐히 놓여있는 걸 볼 때도 나는 행복하다.
너는 내 셀폰을 네 것 옆에 자로 잰 듯 나란히 놓아두면서 별 생각이 없었을지 몰라도 나는 그걸 발견할 때 마다 마음속에 빛이 드는 느낌이야.
아마 나는 네 물건을 가져다 내 물건 옆에 놓아 둔 적이 없어서 별게 다 행복하고 난리인지도 모르겠다.
캐나다에 혼자 와서 무작정 '나는 여기 살거야.' 할 때만 해도 내가 겪어야 할 아픔들을 전혀 상상도 못했어. 특히나 네가 나한테 가장 큰 행복과 동시에 아픔과 역경을 주었으니 나는 너를 미워하는 만큼 사랑한다.
직장 생활 1년 두 달 만에, 온타리오에서 쪽박차고 시작한지 4년 만에, 우리 결혼한지 5년 만에 우리 드디어 집이 생겼네. 정원이 넓은 조그만 집이, 머릿속으로 그려만 보던 집이 우리 것이 된다는 것이 나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이 집에서 우린 또 많은 경험을 하겠지.
나는 이제 우리 사랑도 고비고비 넘어가는 삶과 같다는 걸 고집부리지 않고 받아들이게 되었으니 다만 바램이 있다면 우리 저녁 식사 후 산책하며 잡는 편안한 두 손이 절대 지루하지 않은 평생 습관이 되었으면 해.
나중에 돌아보면 우리 삶은 하나의 기적이었다고 둘이 눈을 빛내며 노닥일 수 있게 우리 그렇게 살자.
사랑해...많고 적음이 없이 널 사랑한다.
# by | 2009/07/06 16:19 | 02의 하루 | 트랙백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xmaskid님, 블로깅 다시 하시네요! 첫번째 집이라 디자인 욕심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것을 지금 꾹꾹 눌러참고있는 중입니다. 흐흐
begood님, 감사해요. 나중에 집 사진 올릴게요. 뒷뜰이 대박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