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7일
만화책이 좋아요
새삼 느끼는 거지만 전 세상 여러가지 정보들에 둔한 편입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만화를 무료로 서비스한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링크는 전에도 몇 번이나 봤지만 그게 무료 서비스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외국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결제가 복잡해서 아예 시도도 안한지가 몇 년째 됩니다.
아뭏든 제가 순정 만화를 맨 처음 접한 중학교 1학년, 친구가 소중히 간직했던 이은혜씨의 점프트리 A+ 라던가 댄싱 러버, 블루, 이미라씨의 인어공주를 위하여, 나예리씨, 강경옥씨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순정 만화여 영원하라>는 바람직한 모토아래 계속 올라온대요. 이렇게 신날 수가 있나요?
근데 어쩜 저는 중학교 때 봤던 만화책을 십 몇년이 지난 지금 봐도 똑같은 감성으로 울고있는지... 이래서 나이들면 주책이라는 소릴 듣나 봅니다. 항상 만화책을 보면 그 속의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서 제 현실은 완전히 잊고 다른 세상에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아마 그래서 만화책이 이렇게 좋은가 봅니다.
하지만 주중에 만화책을 보는 건 삼가해야겠어요.
저번주 수요일인가 자기 전에 <인어공주를 위하여>를 읽기 시작했다가 아침까지 한 잠도 못자고 출근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제 상태를 파악한 남자 친구는 그저 고개를 흔들며 불쌍해 하더군요. 잠만 못잔게 아니라 울다가 눈이 퉁퉁 부었거든요.
근데 저는 만화를 보면서 혹은 책을 읽으면서 우는 게 너무 행복해요. 현실에서는 울 일이 별로 없고 엄청난 드라마가 펼쳐지지도 않잖아요. 내 감정을 다른 캐릭터에 이입시켜 그가 느낀 대로 느끼고 행복해하고 슬퍼하는 그런 감정의 파도를 몇 시간 만에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만화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은 02의 짤막한 만화책 찬양론이었습니다.
전 다시 만화의 세상으로 돌아갑니다.
# by | 2009/09/27 05:30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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