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5일
The art of racing in the rain
풍요로운 추석 보내고들 계시겠죠?
그동안 저는 무지 바쁘게 지냈습니다. 좋은 일이 많아서 (그 중 올라간 연봉이 최고!) 바빠도 행복하게 들뜬 기분으로 사느라 사실 추석이라는 건 집에서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어요. 캐나다에 온 후로는 늘 명절없이 살아오긴 했지만 올해는 유달리 약밥과 송편이 먹고싶네요. 하지만 현실은 집에는 찹쌀이 없고 한국 슈퍼는 45km 멀리 있다는... 돌아오는 주중엔 다늦은 추석장을 보러 꼭 가자고 남자 친구랑 약속했습니다.
이럴 땐 남자 친구가 추석이 뭔지, 송편이 뭔지 모른다는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흐흐흐
시시콜콜 쓰고 싶은 얘기가 많았습니다만 이번 주는 베베꼬인 날씨탓에 출퇴근 길도 엉망이었고 무엇보다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서 정신없이 읽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다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일요일 저녁이네요.
앞의 글에도 썼듯이 전 제가 아닌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시키고 내 감정과 그 캐릭터의 감정을 섞거나 분리시켜 따로 생각해 보거나 느끼는 걸 좋아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사건을 전개시켜 나가는 구도나 주제에 대한 성찰과는 별도로 내가 책의 일부가 되어 그 속에 완전히 들어가는 게 좋아요. 책에서 묘사된 배경이나 인물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저만의 세상을 지어내는 것도 책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죠.
어쨌든 모르는 작가의, 베스트셀러도 아닌, 그래서 기대도 없이 읽은 책이 너무 완벽히 제 취향에 맞아떨어져서 꼭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어서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죽음과 다시 태어남의 비밀, 우리 인생의 의미, 밖에서 본 인간, 성공의 열쇠, 레이서의 삶, 사랑과 애환, 선과 악 사이의 치열함 이 모든 것이 과장도 없이 간결하면서도 물기가 있는 문장들로 강아지의 시점에서 서술된, 특별하게 잘써진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슴속에 콕콕 박히는 깔끔한 문장력에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비록 나는 책을 읽으면서 베게가 다 젖도록 울었지만 그게 눈물 유도식 문장 때문이 아니라는 것에 감탄 포인트가 있구요. 인생에 대해 어떤 깨달음을 얻은 작가의 생각들을 강아지의 눈으로 한 번 걸러 풀어냈기에 더욱 감동적으로, 편안하게 다가오는 소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풍요로운 가을, 마음에 잔잔하게 퍼지는 물결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추천 드리는 책입니다.
# by | 2009/10/05 08:34 | 02의 영화/ 책/ 음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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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