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회를 집에서!


저희가 장을 보러 가장 자주 가는 곳은 집에서 운전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Real Canadian Superstore(줄여서 수퍼스토어)에요. 유기농 농산물이 갖춰져있으면서 세일 품목이 많아서 <건짐>거리들도 있는 곳이라 한 번 가면 대량 쇼핑이 가능하죠.
물론 생선 코너도 있습니다. 전 주로 거기서 Cod나 Halibut, Haddock을 사요. 커드나 해독은 Fish & Chips를 만들어 먹고 할리벗은 허브 양념을 해서 굽거나 크림 소스 파스타에 같이 요리해서 먹죠.

근데 언젠가 무슨 생선을 살까? 계속 앞에서 왔다갔다 고민하고 있는 걸 본 아저씨께서 횟감도 있다는 거에요. 하지만 매일 있는게 아니라서 장보러 올 때 마다 물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날은 못사고 그 뒤로 갈 때 마다 물어봤는데 거의 주말에만 장을 보는 저희에겐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수요일에 혼자 장을 보러 간 남자 친구가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횟감을 횡재 가격으로 구했다는 거에요.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 일이 그렇게 기다려지기는 처음이었네요.
다음 사진에 보이는 연어 횟감은 10불이 채 안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사실 남자 친구는 가격이 너무 비쌀까봐 아저씨가 보여주신 연어 덩어리 중에 가장 작은 것을 달라고 한건데 다음엔 꼭 큰 놈을 골라오겠다더군요.
전 캐나다에 와서 처음 횟집에 가보고 큰 실망을 했었어요. 라고 하면 씹히는 맛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여기 회들은 연어, 참치 이런 생선들이라 입에 너으면 녹아버리거든요. 그래서 회들이 전부 1cm정도의 두꺼운 크기로 썰려서 나옵니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초고추장을 찍어먹지 않고 간장에 와사비를 섞은 것에 찍어먹는다는 것인데 저는 초고주장과 어우러진 회의 씹히는 맛을 사랑하던 저에게는 씹을 것도 없는 회라는 게 영 이상했죠. 하지만 벤쿠버 생활 3년 반, 지금은 여기 회도 한국의 회와 똑같이 사랑합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건 연어회에요. 연어의 맛과 질감이 입속에 주는 쾌락은 최고죠.

얼른 밥을 식혀 20분 만에 뚝딱 만들어낸 한 접시입니다. 갓 만든 와사비가 없어서 튜브에 든 미리 만들어진 걸로 대신해야 한다는 게 아쉬웠지만 사실 횟감이 좋으면 소스는 소스일 뿐이죠.
켜켜히 앉은 흰 물결! 그것의 이름은 오메가 쓰리!!
비록 저희의 배고픔에 비해 횟감의 양이 부족했던 관계로 초밥의 밥 양을 늘려야 했으나 먹는 내내 저흰 서로를 마주보며 행복한 음음거림을 계속했습니다.

남자 친구는 주말 내내 수요일에 또 혼자 장을 보러 가겠다고 벼르고 있네요. ^^ 다음에 좀 넉넉하게 가져오거든 횟집에서 봤던 회로 만든 요리들은 직접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기름 많은 부분을 골라서 잘게 다져 참기름과 잘게 다진 파를 넣고 양념을 해서 먹으면 정말 맛있겠죠? 이건 사실 참치로 밖에는 못 먹어본 요린데 다음에 연어로 해보고 괜찮으면 올릴게요.

아이고 이 새벽에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였네요. 꿈에도 연어가 나오지 않을지...



by canada02 | 2009/10/13 14:36 | 02의 Recipes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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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치아쿠 at 2009/10/13 20:48
연어다! 캐나다는 연어가 싼가??
Commented by canada02 at 2009/10/13 23:28
아무래도 연어 양식장도 많고 하니까 한국보다는 훨씬 싸겠지. 근데 토론토에서는 아틀란틱 연어가 대부분이고 벤쿠버에서 즐겨 먹던 사카이 연어는 찾아 보기 힘들어. 양식 연어랑 야생 연어, 연어의 종류에 따라서도 값이 차이가 나거든.
Commented at 2009/10/15 09: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anada02 at 2009/10/17 07:28
그렇게 맘에 안들던 생선회들이 자꾸 먹다보면 정든답니다. 그나저나 캐나다에 자주 오시는군요.

문화적 차이를 알기에는 몇 번의 방문은 부족하고 남자 친구만 믿고 오시는 건 피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남자 여자 사이에는 사랑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시기가 오게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또 사랑의 콩깎지가 씌인 이상 다른 건 다 필요 없을 것만 같다는 걸 잘 알기에 전 그냥 할 말만 합니다.
Commented by 카마마 at 2009/10/16 06:35
fish & chips은 튀기시나요? 아니면 오븐에 요리하시나요? 어떻게 만드시는지 궁금해요.^^
와~ 눈이 너무 즐거워요.ㅎㅎ 저도 연어를 너무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생선 초밥은 연어와 참치예요. 회는 주로 한국과 일본여행때 먹는데 전어는 먹어보고 싶은데 아직 못 먹어봤어요.
혹시, 전어회도 좋아하시나요?
Commented by canada02 at 2009/10/17 07:37
튀기죠. 튀김기가 없어서 튀김 한 번 하면 온 부엌이 엉망이지만 포기하기엔 휘시 앤 칩스가 너무 좋은걸요. 게다가 여기서 파는 생선들은 튀기지 않으면 별로 맛이 없어요.

저도 참치를 좋아하는데 수은의 축적률이 높다고 해서 웬만하면 안먹어요.

불행하게도 전 제가 전어회를 먹어봤는지 모른답니다. 한국이 아니면 먹어보지 못했을 터인데 제가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어렸기 때문에 사주는 것만 먹다보니 무슨 회인지도 모르고 먹었거든요. 가을 전어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가을에 한국에 갈 일이 평생 있을까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회는 다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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