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블루베리 잼 만들기를 소개하면서 캐나다에 온 뒤로 새롭게 접한 과일이 많다고 언급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선배 디자이너가 필리핀이 고향인 덕분에 온갖 종류의 열대 과일을 소개해줘서 요즘 하나하나 먹어보는 중입니다.
그 전에 장보러 마켓에 갔을 때 몇 번 보고 이상한 생김새에 "희안하게 생겼네..." 하면서 지나쳤던 과일들이 이젠 더이상 제 3 세계의 것들 처럼 보이지 않아요. 역시 아는 만큼만 보이는 모양입니다.

요즘 거의 매일 먹고 있는 과일은
파파야에요. 처음 파파야라는 과일을 통째로 사서 먹어본 건 불과 두 달 남짓 전인데 그동안 먹을 생각을 안했던 이유는 어렸을 때 먹어본 말린 파파야의 냄새가 싫었던 기억 때문이었죠. 술안주로 나오는 설탕에 절여 말린 것 말이에요. 특유의 향도 별로였고 그게 무른 과육이면 더 싫을 것 같아서 아예 시도도 하지 않은건데 과일은 맛이 아주 다릅니다. 알고 보니 술안주로 말려서 나오는 건 향을 첨가한 것이었더군요. 꽤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안에 촘촘히 차있는 씨를 긁어 버린 후 나머지를 먹는데 맛이 마치 고구마가 과일이 된 듯한 맛이에요. 한국 고구마 말고 SWEET POTATO라고 하는 여기 고구마요. 씹을 것도 거의 없이 무른데 먹다 보면 은근히 중독이 되는 은근한 맛이 있습니다. 효소 때문인지 디저트로 먹으면 소화도 잘돼요.
파파야의 효소는 세안제 안에도 들어가죠. 게다가 파파야에는 APHRODISIAC PROPERTY까지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참 재능이 많은 과일이에요.

다음은
JACKFRUIT. 이것도 최근에 처음 먹어본 과일인데 거의 쫄깃함에 가까운 질감이 재밌는 과일이에요. 향이나 맛은 순한 편이고 단맛이 진한데 얼렸다 녹여 먹으면 디저트로 좋습니다. 직접 사먹어보진 않았고 회사 선배가 주는 것만 받아먹었는데 사실 이 과일은 제가 가는 마켓에는 없고 차이나 타운에 가야 살 수 있어요.
색깔 정말 화려하죠? 실제로 보면 더욱 감탄스러운 색이랍니다.
피타야라는 이름 보다는 용의 과일(
DRAGON FRUIT)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안쪽에 흑백의 과육이 있는 건 저에겐 완전히 반전이었어요. 이 과일은 색깔로 보자면 자연의 위대함을 되세겨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색이 정말 쇼킹해요. 주먹 두 개 만한 크기의 제법 큰 과일의 속은 물이 많고 키위와 매우 흡사한 질감이지만 맛은 심심한 단맛이 대부분이에요.
외계 생물처럼 생긴 이 과일은
램부탠입니다. 겉모양은 다르지만 알맹이가 비슷하게 생긴 과일이 두 가지 더 있는데 하나는 쥬스로도 많이 마시는
리치(왼쪽 사진)고, 또 하나는
랜선(오른쪽 사진)이라는 과일이에요. 중국 친구네 집에서 먹어본 랜선은 용의 눈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껍질을 벗기고 보면 반투명한 과육 안으로 비춰보이는 씨가 그런 느낌을 줍니다. 사먹을 정도로 맛있자는 않았어요.

어젠 일이 그리 바쁘지 않아서 동료들과 한바탕 과일 얘기를 했거든요. 구글로 이미지 찾기를 해가면서요.
여기서는 구하기 힘든 열대 과일중에는 신기하고 먹고 싶은 과일이 많았어요.
피망을 미니어쳐로 만든 듯 한 과일의 이름은
탬비스.
어릴 때 따먹던 버찌를 생각나게 하는 이 과일은
두햇이래요. 실제로는 포토알 정도의 크기고 블루베리처럼 파란 색소가 많아서 먹으면 입이 온통 파랗게 된다는데 구할 수 있다면 꼭 맛보고 싶네요.
세상에는 알지도 못하는 과일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세상에 있는 과일의 1/3도 모르고 죽겠구나 생각하니 어서 돈벌어서 여행 많이 다녀야겠다는 욕구가 활활 불타오르네요.
오늘의 교훈(?),
과일은 많고 세상은 넓다!-이 포스팅에 있는 모든 사진들은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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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열대과일중에서 두리안이라고 있지 않나요? ...냄새가 괴상한 과일... OTL 더 무서운건 이 두리안으로 만든 잼도 있대요.
두리안에도 등급이 있어서 등급이 올라갈수록 냄새도 맛도 최고가 된다는군요 ㅎㅎㅎㅎ
한 번 맡으면 잊지 못하는 냄새라는데 고급 두리안은 어떤 맛과 냄새일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