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을 무서워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뱀을 징그러워 하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 집에서 뱀을 키우고 분양하는 파하드란 친구를 알게 되면서 뱀에 대해 좀 배우게 되었어요. 원래 전 벌레를 제외하곤 어떤 생물이든 좋아해서 파충류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는데 그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이번에 뱀을 접할 기회가 생겨서 그 독특한 매력에 빠졌어요. 지난 주에는 파충류 엑스포에도 다녀왔고 늘 지나치던 동네 수족관이 이 근처에서는 제일 큰 규모의 파충류와 어류에 관한 없는 것이 없는 곳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5년을 살았으면서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던 곳에 상어가 있다는 것도 이 친구 덕분에 알았어요.
아마 태어나서 뱀을 만져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이 친구가 가진 뱀은 두 종류인데 제 손에 올라와있는 이 작은 녀석은 Ball Python이라는 종류로 무서움을 많이 타는 초보자들에게 권장되는 뱀입니다. 이름 처럼 겁을 먹으면 몸을 공처럼 말아서 머리를 가운데에 숨기고 동태를 살피다 괜찮다 싶으면 몸을 풀어요. 하직 1년이 되지 않은 어린 녀석입니다. 온도와 습도, 먹이 공급이 적절하면 3개월에 한 번씩 허물을 벗고 커진대요. 다 자란 몸 길이는 3 feet (90cm)정도구요. 뱀의 피부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설명하기 매우 어려운 느낌입니다. 뱀은 몸 전체의 근육을 수축,이완시키면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손에 닿은 느낌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한 번은 제 외투 소매 속으로 들어가서 팔을 타고 올라가는데 어떻게 그 작은 몸에서 수직으로 올라가는 힘이 나오는지 신기하더라구요. 전혀 끈끈하거나 거친 느낌은 없고 전 그냥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살아있는 생명임이 강하게 느껴졌거든요.
요런 상태가 무서워하는 모양입니다.
솔직히 당장 한 마리 분양받을까 싶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냉동 쥐를 해동해서 먹여야 한다는 점이 제 발목을 잡았어요. 사진의 뱀은 보아뱀인데 이건 길이가 5~10 feet까지도 자란대요. 먹는데 5분 정도 걸리는데 먹고 나면 소화시킬 때 까지는 만지지 말아야 한다네요. 안그러면 스트레스를 받고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한대요.
여기서 부턴 엑스포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파충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그렇게 많은 줄은 처음 알았어요. 아래쪽은 알바이노 뱀인데 희귀한 패턴이나 색일 수록 값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분양가들이 알바이노는 팔지 않고 보여주기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값으로 따지면 몇 천불 하더군요.
각양각색의 뱀들이지만 대부분이 볼 파이톤이에요.

이 아기는 Green Tree Python 인데 신기하게도 어른이나 애나 할 것 없이 모두 저 자세를 하고 있었어요. 아마도 그게 제일 편한 가보죠. 사진으로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왼쪽 아기는 말고 있는 너비가 3cm정도로 아주 작았어요. 엑스포가 열린 아침 부터 좁은 장소에 갖혀있어서 스트레스 받은 얼굴이에요. 이 종류는 관상용으로 기르는 것이 권장된다네요. 사람 손을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독은 없지만 문대요. 아래 사진은 어른 뱀이에요.
자연에서 푸른색은 희귀한데 이 개구리는 색이 정말 화려해요. 피부에 강한 독이 있는 걸로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네요. 게다가 독이 있는 개구리일지라도 사람이 가둬 키우게 되면 야생에서 처럼 독이 생기지 않는대요.
각종 도마뱀들도 있었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한 쪽 어깨에 커다란 도마뱀을 얹고 미소를 짖고 있길래 만져봐도 되냐고 물었더니 선뜻 그러라더군요. 뾰족뾰족 따가울 것 같았는데 뭐라고 설명할 수 없게 부드럽고 말랑했어요. 왼쪽의 도마뱀 같은 경우 아주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애완 동물이라고 하더군요. 파충류가 반려 동물이 될 수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에요. 하지만 이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확실히 겉모습만 보고 성격을 판단하는 건 틀린 것 같아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육지 거북 (tortoise)입니다. 길이가 80cm정도로 아주 커다란 거북이었어요. 호박을 좋아하나봐요.
어서 엑스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단단한 땅을 밟았으면 싶었습니다. 플라스틱 상자 안에서 있는 동물들은 스트레스 받아 보였거든요. 제가 남자 친구에게 지어준 별명이 거북인데 이 날도 보면서 정말 내 남자는 거북이를 닮았구나... 싶더라구요. 좋아요 거북이.
니모로 잘 알려진 클라운 피시는 홍백색만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저렇게 흑백색도 있더라구요. 왼쪽 아래에 있는 청소부 물고기 얼굴이 꼭 만화같아요. 우린 한참을 웃었어요.
이 수족관의 대원형 수조에는 상어가 세 마리나 살고 있었어요. 쌩쌩 헤엄치는 바람에 잡힌 사진이 없네요. 하지만 역시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던 게 아무래도 집이 너무 좁아 보이더라구요. 원통형이라 사람들이 둘러서 보긴 좋지만 뱅뱅 돌며 헤엄지는 것 뿐이 못하는 애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지루할까 싶더군요.
전 이 애를 보고 진짜 놀랐어요. 어쩜 저렇게 못생겼는데 매력있을까요? 근데 재밌었던 것이,
제가 뽀뽀하자고 입을 내밀고 있었더니 몸을 돌려 제 입을 향해 얼굴을 대는 거에요. 우연이라도 마치 말을 알아들은 듯 했어요. 괜히 기분이 좋던데요. 더 재밌는건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남자 친구가 다가오자 횡하니 돌아가버렸다는 거. ㅋㅋ
직원분께 이름이 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가면 꼭 물어봐야겠어요. 안녕~ 또 (뽀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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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해보면 펫 스토어에서 무수히 태어나고 안팔리는 이 작은 아이들이 먹이로 순환되는 게 다행이기도 해요.
병원에서 원인을 모른다고 해도 설사와 구토에 도움이 될 만한 약을 처방해 주지 않으시던가요? 사실 강아지나 고양이의 경우 구토는 흔한 증상이라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나지 않고 정도가 너무 심하지 않다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설사도 함께 하고 있고 피까지 섞여서 나온다니 걱정이 되네요. 제가 수의사는 아니지만 증상으로 볼 때 추측할 수 있는 두 가지 원인은 <독감>과 <기생충 감염>입니다. 병원에서 검사와 엑스레이를 찍기 전에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좋은 수의사가 있는 좋은 병원을 찾는 일이 중요해요. 응급실까지 찾아갔다면 분명 뭐라도 증상을 다스릴 만한 약이나 주사를 처방해주셨을 텐데... 병원에서 검사 후에도 원인을 모르겠다면 병원은 바꾸시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입맛이 없는데 억지로 평소에 주시는 사료를 먹이려고 하지 마시고 기름기 없는 고기와 야채를 뭉근하게 끓여서 줘보세요.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보이지 않으면 꼭 다른 병원 가시구요.
밥과 닭가슴살을 삶아서 요즘엔 먹이고 있어요. 제가 집에 없다보니 엄마가 해 주시는데 먹기는 잘 먹나봐요.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수 없네요 ㅠㅠ
어차피 구토와 설사라는 증상이 몸에 뭔가가 잘못 들어왔을 때 방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니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이냐 중에 하난데 수의사라면 정확하지 않더라도 원인을 몇 가지 짚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타민과 미네랄이 결핍되지 않도록 꼭 야채도 같이 주세요. 식욕이 있다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니까요.